제55회 한국의 경영자상 특별대담 | 격변의 시대, 변치 않는 경영의 가치 By KMA 2025년 06월 19일 제55회 한국의 경영자상 특별대담 <격변의 시대, 변치 않는 경영의 가치> ✎ 에디터의 말 KMA는 매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통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경영이념, 경영능력, 사회공헌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올해도 4인의 기업인이 수상하였습니다. 2025년 제55회 한국의 경영자상 특별대담에서는 김한얼 가천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격변의 시대, 변치 않는 경영의 가치>에 대해 수상자 네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금해 한국의 대표 경영자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통찰력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하기 내용은 수상자 4인과 함께한 특별대담 내용을 수상자별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특별대담 <격변의 시대, 변치 않는 경영의 가치> Q. S-OIL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아랍어로 ‘샤힌’은 ‘매’를 뜻하며 통찰력과 비전을 상징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총 9조 3천억 원을 투자한 메가 플랜트죠. 울산에 축구장 123개에 달하는 부지에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등 세계 최대 수준의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완공 이후에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다이엔, 벤젠, 폴리에틸렌 등 일상 속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핵심 중 하나는 사우디 아람코의 TC2C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점인데요. 이 기술은 기존 공정보다 훨씬 높은 수율로,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S-OIL은 생산 효율성과 비용 경쟁력 모두에서 강력한 우위를 확보하게 되며 프로젝트 완공 이후에는 S-OIL의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Q. 샤힌 프로젝트가 울산 지역은 물론 한국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전망을 갖고 계신가요? A. 샤힌 프로젝트가 주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예를 들어 공사가 한창인 올해에는 하루 평균 약 1만 7천 명의 근로자가 현장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울산 지역의 숙박업, 요식업, 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동이 본격화되면,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석유화학 원료의 상당 부분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S-OIL 인근의 다운스트림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입니다. 물류 인프라와 저장 설비가 확충되고, 다운스트림 생산 능력이 향상되면 한국 석유화학 산업 전체의 가치 사슬이 강화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요. 석유화학 제품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기 때문에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은 한국의 수출 확대와 경제 성장에 중장기적으로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Q.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환경, 안전, ESG 측면에서도 높은 기준이 요구되는 산업입니다. S-OIL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서 아시아지역 정유사 최초이자 유일하게 15년 연속 편입되기도 했는데요. S-OIL의 ESG 경영, 특히 환경 분야에 대한 전략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A. ESG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성과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시대의 필수 과제입니다. S-OIL은 이를 인식하고 있으며,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의 세 영역에 걸쳐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중입니다. 환경 측면에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탈탄소 로드맵을 수립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설 운영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탄소 포집 및 활용(CCUS), 신재생 에너지 전환, 저탄소 유틸리티 등의 혁신 기술을 통해 근본적인 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임직원 모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 속에서 몰입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역사회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따뜻하고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엄격하게 운영하는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신뢰 기반의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Q. CEO님께서는 사우디 아람코에서부터 S-OI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영 경험을 쌓아오셨습니다. 그 경험에서 비롯된 경영 철학과 비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저의 핵심 경영 철학은 ‘운영 최적화(Operational Excellence)’입니다. S-OIL은 대규모 플랜트를 운영하는 에너지·화학 기업이기 때문에 설비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마진이 크지 않을 시기일수록, 운영 최적화는 회사 생존과 성장의 필수 조건입니다. 이 철학은 단순히 설비 효율을 넘어 전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와도 연결되는데요. ‘운영 최적화’는 저희가 추구하는 비전, “가장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신뢰받는 에너지화학 기업”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심축이 됩니다. 저는 이 철학이 조직 내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수시로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모두가 Operational Excellence라는 키워드 아래 하나로 모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오너가임을 숨기고 대학 시절 원양어선에 승선하셨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당시 어떤 계기로 그런 결심을 하셨고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그 일이 벌써 40년 전입니다. 당시 저는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이래서 사회에 나가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주고 싶었는데요. 가장 힘들다고 알려진 원양어선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원양어선에서의 생활은 말 그대로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18시간을 일해야 했고 그중 기억에 남는 건 명란 채취 작업이었습니다. 명란은 암컷 한 마리당 약 60g밖에 나오지 않는데 뱃사람들의 목표는 1500톤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위를 잘못 들은 줄 알았죠. 70여 명이 함께 열심히 일한 결과, 목표를 초과달성 하였습니다. 70여 명의 선원들이 각자의 가족과 위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18시간씩 일하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돌아가는구나’, ‘나도 이렇게 한량처럼 살지 말고 제대로 살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회장님은 오너이자 금융투자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금융 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현재 한국의 주식 시장 규모는 전 세계 대비 3%도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GDP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 성장 여지가 많죠. 저출산과 고령화로 내후년부터 취업인구가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 가계의 자산 총합은 약 1경 5000조 원에 이릅니다. 이는 일본(약 3경 원)의 절반 수준인데요. 일본의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2배 이상임을 감안하면 1인당 기준으로는 거의 비슷하거나 한국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즉, 일할 사람은 줄어들지만, 일할 ‘돈’은 풍부한 구조로 가고 있는 것이죠. 앞으로 한국 금융 산업은 이 자산을 활용해 사회를 더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글로벌 기준에서 현재 한국 금융시장의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저희 윗 세대 분들은 아무것도 없었던 한국을 세계 최고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DNA를 물려받은 저희 역시 충분히 금융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예전에도 인재는 있었지만 자금이 부족해 금융업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자금도 갖춰졌습니다. 앞으로의 금융 산업이 한국 산업 고도화에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Q. 금융업은 기술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입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하고 계신가요? A. 금융투자업은 큰 설비 투자보다는 사람 중심의 산업입니다. 사람을 보조하는 디지털 기술, 특히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요. 저희는 의사결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저희 세대가 처음 엑셀, 워드를 배우며 업무에 도입했던 것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는 AI 툴과 ChatGPT 같은 도구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세대도 계속해서 이 흐름을 배우고, 그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내 AI 경진대회와 같은 것들을 하면서 말입니다. 조직 전반이 디지털 친화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은 직접 채용 설명회를 다니고, 직원 면접도 직접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인재 채용에 진심이신 것 같습니다. A. 인재는 언제나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20년 넘게 대학을 찾아다니며 채용 설명회를 열고 우리 회사를 소개해왔습니다. 좋은 인재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요. 대한민국은 천연 자원이 많지 않은 나라입니다. 석유도, 기축 통화도 마찬가지죠.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그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통해 도전하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환경과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회사를 넘어 산업과 나라의 미래를 가꾸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Q. 바이오 의료기기 시장에서 ‘제네웰’ 설립과 ‘메디폼’ 브랜드의 성공은 눈에 띄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하겠다’ 결심하게 된 배경과 향후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A. 동성그룹은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가진 기존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고 둘째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 아래 폴리수지 합성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용 바이오 소재 분야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제네웰’과 ‘메디폼’입니다. 메디폼은 현재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기능성 펩타이드 같은 신소재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원료부터 응용까지 수직계열화된 구조로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 플라스틱 관련 사업 방향을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 저희는 친환경 브랜드 ‘에코비바(EcoViva)’를 론칭하고, Compostable(퇴비화 가능한) 포장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소재는 사용 후 특정 조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퇴비로 전환되는 친환경 소재입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시장 인식과 제도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2032년까지 포장재의 65%를 재활용 혹은 퇴비화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겠다는 법안을 시행 중입니다. 스타벅스 홀푸드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PLA 기반의 컵을 도입하고 있고 워싱턴, 뉴욕 등 다른 주에서도 관련 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바이오 소재에 대한 국가 표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법과 제도의 기반이 다소 미비하지만 머지않아 빠르게 따라잡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성그룹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Q. 회장님께서는 문화예술에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계십니다. 이러한 후원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경제적 성과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업이 사람과 사회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데요. 그 중에서도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가 바로 문화예술입니다. KBS 교향악단 이사장, 부산 메세나협회 초대 회장을 맡으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후원해온 것도 이러한 신념 때문입니다. 선진국을 다니며 느낀 건 그 나라들이 단지 기술이나 자본이 많아서 강국이 된 것이 아니라 수백 년 동안 쌓아온 문화와 예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도 후손들에게 진정한 선진국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사회 전반의 품격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삼진어묵은 매출 14억에서 10년 만에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실 때, 성장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되나요? A. 많은 분들이 저희 성장을 ‘성공’이라고 표현해주시지만 제게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이 산업을 잘 몰랐던 것이 오히려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처음 삼진어묵을 맡았을 때 1대 2대 분들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성장해 있었습니다. ‘어묵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가격 경쟁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들이 당연하게 여겨졌죠. 하지만 저는 이 그 어묵의 ‘한계’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왜 어묵 산업은 더 성장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고, 그 의문이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30년간 일해온 부장님의 연봉이 3천만 원도 되지 않았던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왜 산업이 이렇게 작고 왜 사람들의 노동이 이렇게 평가받지 못할까?’ 그런 근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해 어묵의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좋은 재료를 쓰고, ‘더 예쁜 포장을 하고 선물하고 싶은 제품으로 만들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묵 베이커리’도 그렇게 시작됐죠. 단순히 맛이 아닌 ‘경험’을 바꿔야 고객의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된 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믿음, 타이밍, 모든 게 운 좋게 따라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프리미엄 식품과 건강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과 맞물렸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이 산업의 ‘한계’를 모릅니다. 그 무지가 때로는 용기가 되었고 산업을 더 큰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Q. 삼진어묵은 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TOP 10’에 오르며 세계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어묵의 해외 진출 어떻게 접근하고 계신가요? A. 처음 ‘미국 아마존에 어묵을 팔아보자’고 결심했을 때는 절반은 도전, 절반은 실험이었습니다. 상온에서 보존 가능한 어묵을 만들어서 미국 시장에 선보였고 운 좋게도 아마존 TOP 10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진짜 세계화를 하려면 단순히 파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걸요. 저희는 지금도 스스로에게 계속 묻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왜 어묵을 사 먹을까?”, “유럽 사람들은 어묵을 어떻게 소비할까?” 이런 고객 관점의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어묵을 샐러드 토핑으로 올리기도 하고 어린이 건강 간식으로도 활용합니다. 그렇게 고객의 식문화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진어묵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어묵이 ‘Fish Cake’이 아니라 ‘어묵’이라는 고유 명사로 세계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언젠가 외국인에게 “너 어묵 먹어봤어?”라고 물을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세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한때 공채 경쟁률이 160대 1에 달했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세대가 삼진어묵에 그렇게 끌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맞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약 7~8년 전 저희가 급성장하던 시기에 공채를 두 번 진행했었고 그 당시 경쟁률이 160대 1에 달했습니다. 놀라운 건 그때 입사한 분들 대부분이 지금도 함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희는 연봉이 특별히 높은 회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삼진어묵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실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를 선도한다’, ‘브랜드와 리더가 진정성을 갖고 있다’는 믿음이 구성원들 사이에 자리 잡고 있고 이런 신뢰가 보상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지역의 자부심이자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