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 전략 |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By KMA 2025년 07월 10일 대선 이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 전략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 에디터의 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세계 각국은 미국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국의 실리를 따지기에 분주합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 트럼프 시대의 귀환, 달러 약세 흐름 전망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경제 지표 속에 숨겨진 기회를 짚어내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중국이 쓰러질 때 빠르게 움직이는 미국 세계 경제대국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며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2021년 이후 18조 달러의 가계 자산이 증발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이 입은 손실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고, 대출 회수와 일자리 감소로 실물 경제 전반이 흔들렸는데요. 문제는 이 충격이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신뢰 상실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의 상하이 봉쇄 사건은 부자들과 중산층의 마음을 떠나게 만들었죠. 부동산, 지방 재정, 소비 심리가 모두 무너진 지금, 양적 완화 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중국의 붕괴는 중국만의 위기가 아니라 글로벌 수요 둔화, 경제 공급망 위기, 달러 강세 조정을 유발하며 파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여파 속에서 미국은 새로운 전략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귀환, 이번에는 환율 전쟁? 2025년 트럼프 2기의 출범과 함께, 미국은 본격적인 경제 전환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1기 때 트럼프 정부는 관세 비율을 조정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했습니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지만 말이죠. 중국의 보복 관세와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만 초래한 채 끝나고 말았습니다. 트럼프 2기, 다시 관세 전쟁에 불을 지펴 상대국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관세 전쟁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을 염두하는 트럼프가 ‘환율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약해진 틈을 타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한국·일본·유럽 등 주요 무역국에 환율 조정을 압박하기에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할 수도 있는 거죠. 이 전략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 흑자를 늘리려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통화 질서를 재편하려는 정치적 행위에 가깝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정책이 환율을 좌우하는 시대가 다시 열렸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미국발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적 통화 정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앙은행 파월 의장과 트럼프의 관계는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1기 시절,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저해한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 친화적이거나 정치적 압박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 태도를 유지했는데요. 결국 두 사람의 갈등은 통화 정책의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정면 충돌이었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정책을 전개하는 데 불편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도 이 둘의 관계는 여전히 긴장 상태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를 통해 수출 주도형 전략을 추진하고자 하지만 파월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와 연준의 독립성을 우선시하고 있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파월을 교체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의회 승인 없이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둘의 미묘한 줄다리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전략이 얼마나 강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현 시점 한국이 가진 기회와 과제 홍춘욱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높은 환율이 수출 호황을 이끌고, 반도체 가격과 구리값 상승, 세수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수출 실적은 늘어났고, 부동산 시장도 다시 꿈틀대고 있죠.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흐름은 중국의 침체와 미국의 통화 전략 전환이라는 외부 요인에 기반한 일시적인 기회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언급한 트럼프의 달러 약세 전략과 환율 조정 압박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환율 급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1) 한국은행은 ‘속도 조절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환율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지면 수출 기반 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리 정책을 통해 원화 강세 속도를 조절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에 원화가 많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환율 방어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상황에 따라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해 급격한 환율 변동을 완화하는 조치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 정부는 수출기업이 겪게 될 환율 충격에 대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수출보험의 확대, *환차손 방지를 위한 금융지원, 수출세제 혜택 등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국가나 통화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환차손: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돈 (3) 재정 지출을 신중히 조절하고 다음 위기 국면을 대비할 재정적 체력을 길러야 합니다수출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세수가 증가되었다고 무작정 재정 지출을 늘릴 것이 아니라 앞으로 다시 어려질 때를 대비해 재정을 정비하고 비축해 두어야 합니다. 정부는 단기적인 지출확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반드시 써야 할 분야에 재정이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택이나 인프라 같은 공급 확대 정책은 단기간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수년간 꾸준한 투자와 예산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향후 경기나 환율 환경이 나빠졌을 때도 정부가 공공 공급, 사회 기반 투자 같은 꼭 필요한 분야에 지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정을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마무리하며 지금 수출 기업의 일시적 호황은 잘 만들어 낸 결과라기보다, 고환율과 글로벌 수요의 조합이 준 ‘운 좋은 시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트럼프의 통화 정책 전환과 외부 변수 하나로도 빠르게 깨질 수 있습니다. 환율, 금리, 세금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예측보다는 대응의 민첩함이 더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사업을 확장하기 전에,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외부 충격에 버틸 체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무엇을 벌 것이냐’보다 ‘무엇을 지켜낼 수 있느냐’를 생존과 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1. 예측보다는 ‘민첩한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 외부에 의해 방향이 흔들릴 수 있지만 버티는 힘은 내부 구조에서 나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