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랜딩 캠페인, 익숙함 속의 새로움 | 0 TO 1 | 25년 11월 1주차 뉴스레터 By KMA 2025년 11월 07일 장아찌 에디터 2025.11.07 장아찌 에디터 2025.11.07 # 리브랜딩 캠페인 | 익숙함 속의 새로움 🌟 ▶ 주요 기업들의 리브랜딩 열풍 요즘 브랜드들이 잇따라 리브랜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로고부터 슬로건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시 정의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늘의집, 쏘카, 무신사, 놀(NOL)이 있습니다. 먼저, 오늘의집은 ‘집의 변화를 쉽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집을 바꾸는 일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을 개선하고, 누구나 손쉽게 공간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쏘카는 지난 8월, 사업 확장에 맞춰 브랜드 슬로건과 로고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라이프타임 모빌리티 쏘카(Lifetime Mobility SOCAR)’라는 슬로건 아래, 길과 길이 만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심볼로 모빌리티 기업의 역동성과 연결성을 표현했습니다. 무신사는 7년 만에 새로운 BI와 스토어 로고를 공개하며 브랜드 체계를 재정비했습니다. 플랫폼 ‘무신사’와 오프라인 스토어의 정체성을 구분하고, 기존 영문 로고(MUSINSA)를 더욱 두껍고 단단한 서체로 바꿔 브랜드의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야놀자는 브랜드명을 ‘놀’로 바꾸며 “누구나 마음 편히 놀 수 있게”라는 미션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한 숙박 예약을 넘어 ‘놀다’의 본질적 가치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출처 : 놀유니버스, 무신사, 쏘카, 오늘의집 ▶ 왜 기업들은 리브랜딩을 진행하는 걸까? 이처럼 많은 기업이 리브랜딩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 외연의 확장과 브랜드 정체성의 재정의에 있습니다.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에,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대표하느냐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신사는 단순한 패션 플랫폼을 넘어 오프라인 스토어·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며 ‘패션 생태계의 허브’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했습니다. 쏘카 역시 단순한 차량 공유를 넘어 전기차, 구독형 차량, 중고차 거래 등 ‘이동의 전 과정’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처럼 리브랜딩은 사업 영역의 확장을 명확히 알리고, 고객에게 새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수단이 됩니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시대 변화나 소비자 인식과 어긋날 때, 혹은 인지도는 높지만 브랜드 연상이 약하거나 부정적으로 고착된 경우에도 리브랜딩을 진행합니다. 예컨대 던킨도너츠는 ‘Dunkin’으로 이름을 바꾸며 도넛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커피 브랜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뤘습니다.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장 내 위치를 다시 정의하는 전면적인 재설계 과정입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인식을 진단하고, 변화된 환경에 맞춰 핵심 가치를 재정립하고, 로고·컬러·폰트·슬로건 등 시각·언어적 아이덴티티를 재구성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COFFEE’를 로고에서 제거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했고, 대한항공은 블루 톤과 워드마크를 세련되게 바꿔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GS25처럼 매장·앱·포장재 등 고객 접점 전반을 통합적으로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웹사이트 디자인,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리브랜딩에 해당됩니다. ▶ 리브랜딩의 성공과 실패 사례 (1) 성공 사례 70-80년대 소주 시장을 지배했던 진로는 참이슬 중심 전략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었는데요. 2019년 진로이즈백 캠페인과 함께 하늘색 병을 전면에 내세우며 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도수를 낮추고, 제로슈가로 출시하며 젊은 층 취향에 맞추는 동시에 두꺼비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굿즈, 팝업스토어 등 협업을 전개했죠. 그 결과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억 병을 기록하며 주류 시장에서 기억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그재그 역시 2022년 리브랜딩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기존 ‘패션 쇼핑앱’의 이미지를 넘어, 이용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정체성을 확장했습니다. 브랜드 컬러와 BI를 재정비하고, 감각적인 비주얼 콘텐츠를 선보이는 한편 서비스 내 다양한 콘텐츠도 톤앤매너에 맞게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콘텐츠 발행 전 동기 대비 거래액이 300% 증가하며 지그재그는 사랑받는 패션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2) 실패 사례 반면 리브랜딩은 표면적인 변화에만 몰두할 경우 오히려 브랜드 신뢰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0년 미국의 의류 브랜드 GAP의 ‘re-GAP 프로젝트’입니다. 기존의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로고를 버리고, 단 일주일 만에 새로운 현대적 로고를 공개했지만, 충분한 사전 조사와 고객 커뮤니케이션 없이 급하게 추진된 결과, 소비자 반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결국 GAP은 단 일주일 만에 원래의 로고로 복귀하며 리브랜딩 실패의 대표 사례로 남았습니다.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또한 유사한 사례입니다. 최근 리브랜딩 과정에서 기존 로고 속 ‘나무통에 기대앉은 남성’ 이미지를 삭제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현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오히려 오랜 고객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고객들은 브랜드의 상징이었던 ‘시골의 따뜻함과 향수 어린 정서’가 사라졌다고 비판했고, 논란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SNS를 통해 “실수를 인정하라”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크래커 배럴은 기존 로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수습했지만, 브랜드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출처 : 카카오스타일, GAP ▶ 리브랜딩, 완전한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 속의 새로움 리브랜딩은 단순히 로고나 색상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고, 고객의 기대가 달라질 때 브랜드가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진화의 과정’이죠. 무신사나 쏘카처럼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도 본래의 브랜드를 잃지 않는 경우, 리브랜딩은 자연스럽게 확장과 연결의 언어가 됩니다. 반면 GAP처럼 고객의 감정적 연결을 고려하지 않은 급격한 변화는 오히려 신뢰를 흔들기도 합니다. 결국 리브랜딩의 핵심은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리브랜딩은 ‘새로운 나를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기보다는, 그동안 쌓여온 이야기와 감정을 다듬고 정리하는 일에 가깝죠. 그래서 좋은 리브랜딩은 놀라움을 주기보다 자연스럽게 설득합니다. ‘바뀌었네’가 아니라 ‘원래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는 말이 나올 때, 그 리브랜딩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브랜딩 #오늘의집 #쏘카 #무신사 #놀유니버스 #브랜딩 #뉴스레터 #트렌드 *참고문헌 : 조선일보 < “역사가 길고 브랜드 팬덤 두터울수록 ‘리브랜딩’ 신중해야”> 지디넷코리아 < "간판부터 갈아엎자”…플랫폼업계, BI교체 바람>KMA stud.io <리브랜딩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이유> 첨부파일